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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후기

제목 [9/17]영광 불갑사 꽃무릇/백제불교 최초도래지 당일여행
작성자 최수선 작성일 2022-09-21 19:01:20

태풍이 지나고 다시 날이 더워졌다. 정말 이 미친듯한 날씨를 어쩌면 좋을까.

그래도 꽃무릇은 봐야한다. 선운사의 꽃무릇은 몇 번 가서 봤기에 이번엔 불갑사를 선택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일찌감치 밖으로 나갔다. 근데 너무 일찍 나갔다. 서면에 6시 전에 도착을 했으니.. 이래서 잠은 중요하다. 수시로 잠을 깨는 나로서는 몇 시간만이라도 푹 자는 게 소원이다. 

부산, 김해, 마산을 거려 영광으로 출발. 가이드의 오늘부터 꽃무릇 축제시작이라는 말에 '아뿔사' 탄식했다. 꽃보다 사람이 더 많으면 어쩌지? 길이 많이 막히지 않을까. 제대로 점심 먹을 수 있을까. 하지만 이미 버스에 오른 몸. 돌아갈 수는 없다. 

 

 

함초롬이 피어있는 꽃무릇. 예쁘다. 

 

 

꽃무릇과 함께 찰칵. 저 풍만한 몸은 어쩔거야. 이래서 사진은..... 

 

 

화려한 불꽃과도 같은 꽃을 지나 불갑사로 서둘러 향했다. 꽃무릇과 함께 서 있는 절의 전각이 멋졌다. 오래된 돌무리 위에 서 있는 전각. 우아한 전각의 모습에 화려한 꽃무릇이라.. 은근한 조화가 멋졌다. 

 

 

푸른하늘과 붉은꽃, 그리고 그 사이에 서 있는 오래된 건물. 

 

 

석축 위에 피어난 꽃무릇.

 

 

단청 너머로 보이는 자연. 절의 건물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 속에 감싸여 있다. 

 

 

불갑사에서 내려오는 길에 핀 코스모스. 올해는 태풍으로 인해 유달리 코스모스 개화 시기가 늦다고 한다.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를 상상하지만, 상상은 상상. 엄청 더웠다. 이러다 바로 겨울이 될 거 같다. 가을에 피는 코스모스는 이제 더이상 못 볼 수도...

 

백제불교 최초도래지. 백제에 불교를 전한 마라난타 존자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종교가 정치에 이용이 되면 안 되는데, 고대 국가들은 종교를 이용해 자신의 권한을 공고히 했었다. 

불교도래지에서 찍은 사진은 몇 없다. 그냥 지쳐서 멍하니 갯벌을 바라본 게 전부. 갯벌은 살아있었다. 망둥어, 게, 그리고 그것을 잡아먹는 새까지. 

 

꽃은 꽃인데 그 꽃에 이름을 붙여 의미를 두는 것은 인간 뿐이다. 잎이 먼저 피고, 나중에 꽃이 피는 상사화, 꽃이 먼저 피고 나중에 잎이 올라오는 꽃무릇.

애달픈 사연을 만들어 꽃의 이름에 부여한 것이 인간이다.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한다고 하여 슬픈 사연을 가진 꽃들. 꽃무릇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의 꽃이다. 붉은 꽃들 위로 저승의 존재들이 배회하고 있지 않을까. 

 

꽃이름이라 하니 '구절초' 가 떠오른다. 구절초, 9월9일 중양절에 끊어 약재로 사용하는 꽃. 구절초로서는 정말 억울하지 않을까. 기껏 아름답게 피어났는데 중양절에 꺾여야하다니... 이처럼 슬픈 이름이 어디 있을까. 

 

잡소리는 그만하고 무더위로 여행객들 돌보느라 고생한 가이드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이번주, 다음주 어찌 시간을 내보려고 애를 쓰지만 아마 10월 중순이나 되어야 다시 버스를 타지 싶다. 그때는 어디로 갈까. 선운사의 단풍은 11월달이 되어야 다 물드는데, 올해는 10월달에 단풍 구경 가능할까? 아니면 2박3일 일정으로 울릉도를 가볼까? 

여행 계획을 짜는 건 언제나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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